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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모노가타리에 나오는 절벽 보추를 찾아왔다면 [[오시노 오우기|여기로.]]</pre>
모노가타리에 나오는 절벽 보추를 찾아왔다면 [[오시노 오우기|여기로.]]


{{문무겸비}}
ㄴ 오우기는 좀 억지인거 같았었는데 너가 그렇게 말하면 할 말 없으니 예쁘게 칸 만들어서 붙여봥 ㅇㅇ
 
{{대륙의 기상}}
{{멋있음}}
{{위백}}
{{사기캐}}
{{사기캐}}
{{대륙의 기상}}
{{금수저}}
{{노잼}}
{{노잼}}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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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음}}
{{문무겸비}}
{{신분상승}}
{{신분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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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잉력}}
{{장잉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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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부에만 몰두했고 열심히 칼질도 연습했다. 2년 가량의 피나는 노력 끝에 그는 모든 병서의 내용을 줄줄줄 외울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그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부에만 몰두했고 열심히 칼질도 연습했다. 2년 가량의 피나는 노력 끝에 그는 모든 병서의 내용을 줄줄줄 외울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그러나 장군이 되려면 주변에서 재능을 인정해 주고 제후(諸侯)에게 천거되어야 하는데 금수저 집안이라고 해 봐야 농사꾼 집안이고 주변에 빽을 대줄 친구도 없었다. 조급해진 나머지 그는 잘못된 판단을 내렸다. 어떻게 해서든 출세해야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장군이 되려면 주변에서 재능을 인정해 주고 제후(諸侯)에게 천거되어야 하는데 금수저 집안이라고 해 봐야 평민 농사꾼 혈통이고 주변에 빽을 대줄 친구도 없었다. 조급해진 나머지 그는 잘못된 판단을 내렸다. 어떻게 해서든 출세해야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일단 벼슬자리만 얻으면 충분히 자신의 재능을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때부터 오기는 주변의 유명한 가문들을 찾아다니며 그들과 친분을 쌓으려고 노력했다. 매일같이 계속되는 접대와 여타 선물등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돈을 엄청 많이 쓸 수밖에 없었고 날이 갈수록 주변에서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일단 벼슬자리만 얻으면 충분히 자신의 재능을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때부터 오기는 주변의 유명한 가문들을 찾아다니며 그들과 친분을 쌓으려고 노력했다. 매일같이 계속되는 접대와 여타 선물등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돈을 엄청 많이 쓸 수밖에 없었고 날이 갈수록 주변에서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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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참고 참던 오기는 폭발해서 칼을 들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열 명 정도의 사람들을 다 죽여버렸다. 이제 그의 미래는 두가지였다. 살인죄로 참수당하던지 다른 나라로 도망치던지.
결국 참고 참던 오기는 폭발해서 칼을 들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열 명 정도의 사람들을 다 죽여버렸다. 이제 그의 미래는 두가지였다. 살인죄로 참수당하던지 다른 나라로 도망치던지.


일단 집으로 돌아간 오기는 어머니 앞에서 자기 팔뚝을 물어뜯으며 피로 맹세했다.
일단 집으로 돌아간 오기는 어머니 앞에서 자기 팔뚝을 물어뜯으며 "어머니, 저는 반드시 한 나라의 재상(宰相)이 되어 돌아오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그는 고향을 떠났다. 이때 그의 나이는 고작 27세였다
 
{{인용문|"어머니, 저는 반드시 한 나라의 재상(宰相)이 되어 돌아오겠습니다!"}}
 
이 말 한 마디를 남기고 그는 고향을 떠났다. 이때 그의 나이는 고작 27세였다


== 증신에게서 파문당하다 ==
== 증신에게서 파문당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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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이 지난 저녁 무렵에 증신이 급히 오기를 불렀다. 그리고 모두가 예상하는 레퍼토리대로 증신은 모친상을 당하고도 고향에 가지 않은 것에 대해서 캐물었다. 더 심각한 사실은 누가 꼰질렀는지 증신은 오기의 과거 흑역사까지 모두 알고 있는 상태였다.
몇 일이 지난 저녁 무렵에 증신이 급히 오기를 불렀다. 그리고 모두가 예상하는 레퍼토리대로 증신은 모친상을 당하고도 고향에 가지 않은 것에 대해서 캐물었다. 더 심각한 사실은 누가 꼰질렀는지 증신은 오기의 과거 흑역사까지 모두 알고 있는 상태였다.


증신은 배신감에 몸을 부들부들 떨며 소리쳤다.
그 길로 증신은 오기를 쫒아냈다.
 
{{인용문|"근본을 모르는 인간이 짐승과 다른 점이 뭐냐? 다시는 너를 보지 않을 것이다. 당장 내 집에서 나가라!"}}


== 아내의 목과 대장군의 자리를 바꾸다 ==
== 아내의 목과 대장군의 자리를 바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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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충격먹었지만 결국 총사령관은 오기로 결정이 났다. 자기 아내의 목숨과 대장군의 자리를 바꿔버린 것이다.
모든 사람이 충격먹었지만 결국 총사령관은 오기로 결정이 났다. 자기 아내의 목숨과 대장군의 자리를 바꿔버린 것이다.


== 지는 법을 까먹다 ==
== 지는 법을 까먹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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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따구가 돌아와서는 오기가 병사들과 국을 떠먹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 말을 들은 전화가 코웃음을 쳤다.
쫄따구가 돌아와서는 오기가 병사들과 국을 떠먹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 말을 들은 전화가 코웃음을 쳤다.


{{인용문|"장수가 존엄해야 병사들이 두려워하고 병사들이 두려워해야 힘써 싸우는 법이다. 오기의 행동이 그리 경박하다면 그 군대의 위력은 걱정할 필요도 없다."}}
"장수가 존엄해야 병사들이 두려워하고 병사들이 두려워해야 힘써 싸우는 법이다. 오기의 행동이 그리 경박하다면 그 군대의 위력은 걱정할 필요도 없다."


전화는 그래도 의심이 남아서 장축(張丑)이라는 부하를 사신으로 가장해서 노나라 진영을 염탐하라고 보냈다. 오기는 정예병들은 숨겨놓고 특급 관심병사들만 보이게 해놓고서 매우 공손한 태도로 사신을 맞았다.
전화는 그래도 의심이 남아서 장축(張丑)이라는 부하를 사신으로 가장해서 노나라 진영을 염탐하라고 보냈다. 오기는 정예병들은 숨겨놓고 특급 관심병사들만 보이게 해놓고서 매우 공손한 태도로 사신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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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의 상태를 보고 기분이 좋아진 장축이 물었다.
군대의 상태를 보고 기분이 좋아진 장축이 물었다.


{{인용문|"장군께선 아내를 죽이고 머장군이 되셨다는데 사실입니까?"
"장군께선 아내를 죽이고 머장군이 되셨다는데 사실입니까?"


"내가 아무리 불초하기로 그런 인간말종짓을 하겠소? 아내는 병으로 죽었소이다."
"내가 아무리 불초하기로 그런 인간말종짓을 하겠소? 아내는 병으로 죽었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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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은 전씨 집안과 결혼도 했는데 정전협정을 하는 건 어떠신지요?"
"장군은 전씨 집안과 결혼도 했는데 정전협정을 하는 건 어떠신지요?"


"나는 원래 싸움같은건 모르는 문과충이오. 어찌 처가와 싸우겠소?"}}
"나는 원래 싸움같은건 모르는 문과충이오. 어찌 처가와 싸우겠소?"


오기는 장축을 잘 먹인 뒤 우리의 입장을 잘 전해달라며 그를 돌려보냈다. 장축이 가자마자 오기는 정예병을 데리고 몰래 그의 뒤를 밟았다. 잠시 매복을 하고 있으니 장축의 보고를 받은 전화가 안심했는지 제나라는 아무런 방어준비도 하지 않았다.
오기는 장축을 잘 먹인 뒤 우리의 입장을 잘 전해달라며 그를 돌려보냈다. 장축이 가자마자 오기는 정예병을 데리고 몰래 그의 뒤를 밟았다. 잠시 매복을 하고 있으니 장축의 보고를 받은 전화가 안심했는지 제나라는 아무런 방어준비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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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선 이미 기원전 6세기에 재철이 가능했지만 전국시대까지는 청동기가 주 무장이었다. 즉 그 말은 이 시기에도 돌칼, 돌도끼 들고 싸웠다는거다.
중국에선 이미 기원전 6세기에 재철이 가능했지만 전국시대까지는 청동기가 주 무장이었다. 즉 그 말은 이 시기에도 돌칼, 돌도끼 들고 싸웠다는거다.


== 노나라를 떠나다 ==
== 노나라를 떠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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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오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목공을 이용해서 한시바삐 오기의 목을 따버리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오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목공을 이용해서 한시바삐 오기의 목을 따버리기로 결정했다.


어느날 아침조회를 끝내고 잠시 쉬고 있던 목공에게 한 신하가 독대를 청했다.
어느날 아침조회를 끝내고 잠시 쉬고 있던 목공에게 한 신하가 오기의 뒷담을 깠다.
 
독대(獨對)라면서 사마천 이 인간은 대화 내용을 어떻게 안 걸까? 아무튼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인용문|"무슨 일이오?"


"저는 오늘 오기 장군에 대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혹시 주군께선 오장군의 과거사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 있으신지요?"
"저는 오늘 오기 장군에 대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혹시 주군께선 오장군의 과거사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 있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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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오. 그 소문이 무엇이오?"
"아니오. 그 소문이 무엇이오?"


"오장군은 원래 금수저였는데 벼슬자리 하나 하겠다고 돈을 흥청망청 써서 재산이 거덜났습니다. 그런데 주위에서 이를 비웃자 앙심을 품고 이웃을 수십명이나 죽이고는 우리 나라로 야반도주해서 들어왔다는 겁니다."}}
"오장군은 원래 금수저였는데 벼슬자리 하나 하겠다고 돈을 흥청망청 써서 재산이 거덜났습니다. 그런데 주위에서 이를 비웃자 앙심을 품고 이웃을 수십명이나 죽이고는 우리 나라로 야반도주해서 들어왔다는 겁니다."


목공이 이맛살을 찌푸렸다. 지난 번 자기 아내의 모가지를 들고 와서 결백을 주장한 사건도 그렇고. 화목할 목(穆)자를 쓰는 목공 눈에 오기의 이미지가 더 나빠진 것이 분명하다.
목공은 언짢았다. 지난 번 자기 아내의 모가지를 들고 와서 결백을 주장한 사건도 그렇고. 화목할 목(穆)자를 쓰는 목공 눈에 오기의 이미지가 더 나빠진 것이 분명하다.


{{인용문|"그 후에 증자의 문하로 들어가 공부하던 중에 모친상을 당하고도 고향에 가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어머니께 재상이 되기 전까진 찾아오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증자께서 아시곤 그를 내쳤다고 합니다."
"그 후에 증자의 문하로 들어가 공부하던 중에 모친상을 당하고도 고향에 가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어머니께 재상이 되기 전까진 찾아오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증자께서 아시곤 그를 내쳤다고 합니다."


"그것이 사실이오?"
"그것이 사실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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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은 이 일을 어찌 했으면 좋겠소?"
"경은 이 일을 어찌 했으면 좋겠소?"


"그것은 주군께서 결정하실 문제이지만, 만약 일을 하시려거든 최대한 빨리 해야 합니다."}}
"그것은 주군께서 결정하실 문제이지만, 만약 일을 하시려거든 최대한 빨리 해야 합니다."


오기가 궁궐에 있는 측근으로부터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과 궁궐에서 파티가 있다는 소식을 받은 것은 거의 동시였다. 그는 직감적으로 자신의 신변에 위협이 닥쳐왔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오기가 궁궐에 있는 측근으로부터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과 궁궐에서 파티가 있다는 소식을 받은 것은 거의 동시였다. 그는 직감적으로 자신의 신변에 위협이 닥쳐왔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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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탈레반 차림을 한 오기가 적황의 뒤를 따라 대전(大殿)에 들어가자 실내는 온갖 황금 장식과 등불이 환해서 대낮같았다. 정면 계단 위로는 이쁘게 꾸며진 의자에 문후가 비스듬히 앉아 있고 좌우로 엄근진한 호위무사들이 서있었다. 오기가 인사를 마치자마자 문후가 대뜸 물었다.
유교탈레반 차림을 한 오기가 적황의 뒤를 따라 대전(大殿)에 들어가자 실내는 온갖 황금 장식과 등불이 환해서 대낮같았다. 정면 계단 위로는 이쁘게 꾸며진 의자에 문후가 비스듬히 앉아 있고 좌우로 엄근진한 호위무사들이 서있었다. 오기가 인사를 마치자마자 문후가 대뜸 물었다.


{{인용문|"그대는 무슨 일로 나를 만나려 한 것이오?"
"그대는 무슨 일로 나를 만나려 한 것이오?"


"제가 주군을 만나고자 한 것은 부국강병의 비결을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주군을 만나고자 한 것은 부국강병의 비결을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렇다면 돌아가시오. 과인은 부국에는 관심이 있으나 전쟁은 별로 좋아하지 않소."}}
"그렇다면 돌아가시오. 과인은 부국에는 관심이 있으나 전쟁은 별로 좋아하지 않소."


문후가 기분 나빠했지만 오기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문후가 기분 나빠했지만 오기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인용문|당연히 전쟁을 좋아해서는 안됩니다. 전쟁을 좋아한 사람 치고 천하를 가진 사람은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불가피한 전쟁을 피하려 한다면 그것은 의롭지 못합니다. 저는 위나라에 와서 이곳 저곳을 둘러봤는데, 대장간에선 무기를 만들고 있고 화공(畵工)들은 가죽에 색을 입혀 갑옷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유사시를 대비한 것이 아닙니까?}}
"당연히 전쟁을 좋아해서는 안됩니다. 전쟁을 좋아한 사람 치고 천하를 가진 사람은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불가피한 전쟁을 피하려 한다면 그것은 의롭지 못합니다. 저는 위나라에 와서 이곳 저곳을 둘러봤는데, 대장간에선 무기를 만들고 있고 화공(畵工)들은 가죽에 색을 입혀 갑옷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유사시를 대비한 것이 아닙니까?"


오기는 말을 이었다.
오기는 말을 이었다.


{{인용문|"위나라는 국고가 충실하고 민생이 안정되어서 헬반도의 어느 나라와는 다릅니다. 또한 병사가 수십만이고 기병이 오천이나 되는 막강한 군사력도 가지고 있지요. 그러나 그것은 외형적인 전력입니다. 군인이 많아도 장군이 없으면 모두 무용지물이니까요. 주군께선 전부터 이 병사들을 지휘할 장군을 찾고 계시진 않았습니까?"}}
"위나라는 국고가 충실하고 민생이 안정되어서 헬반도의 어느 나라와는 다릅니다. 또한 병사가 수십만이고 기병이 오천이나 되는 막강한 군사력도 가지고 있지요. 그러나 그것은 외형적인 전력입니다. 군인이 많아도 장군이 없으면 모두 무용지물이니까요. 주군께선 전부터 이 병사들을 지휘할 장군을 찾고 계시진 않았습니까?"


오기의 말이 끝나자 문후가 의자를 탁! 치더니 허허허 웃었다.
오기의 말이 끝나자 문후가 의자를 탁! 치더니 허허허 웃었다.


{{인용문|"잘 보시었소. 도무지 그대의 눈을 속일 수가 없구려. 그 비결을 앞으로 틈틈히 내게 들려주시오."}}
"잘 보시었소. 도무지 그대의 눈을 속일 수가 없구려. 그 비결을 앞으로 틈틈히 내게 들려주시오."


그러고는 적황과 재상인 이극(李克)이 서 있는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고는 적황과 재상인 이극(李克)이 서 있는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인용문|"이보시오 재상. 내 오늘 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인재를 얻게 되어 기쁘오. 오늘밤 우리 통쾌하게 술 한잔 합시다."}}
"이보시오 재상. 내 오늘 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인재를 얻게 되어 기쁘오. 오늘밤 우리 통쾌하게 술 한잔 합시다."


머리가 하얀 가스통 할배 이극은 대답 대신 가벼운 목례로 화답했다.
머리가 하얀 가스통 할배 이극은 대답 대신 가벼운 목례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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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뜻밖에 천하에 명성이 자자한 오기가 제 발로 찾아왔으니 이거야 말로 아주 중요한 사건이었다. 문후는 즉시 오기를 서하(西河)의 태수로 임명했다.
그런데 뜻밖에 천하에 명성이 자자한 오기가 제 발로 찾아왔으니 이거야 말로 아주 중요한 사건이었다. 문후는 즉시 오기를 서하(西河)의 태수로 임명했다.


서하는 황하를 사이에 두고 진나라와 맞닿은 지역이다. 이곳인 지형이 험해서 위나라에겐 중요한 방어 요충지였다. 그러나 지형의 이점만 믿고 안심하기엔 이곳의 전략적 가치가 너무 컸다.
서하는 황하를 사이에 두고 진나라와 맞닿은 지역이다. 중원의 깡패 진(晉)나라가 3개로 쪼개지기 전 강성하던 시절 아직 서쪽 찐따였던 진(秦)나라를 줘패고 억지로 자기네 땅으로 만든 곳이라, 진(秦)나라 입장에서는 늘 벼르고 있던 땅이었으며 이곳은 지형이 험해서 위나라에겐 중요한 방어 요충지였다. 게다가 위나라 입장에서는 뒤가 황하라 자동 배수진. 그러나 지형의 이점만 믿고 안심하기엔 이곳의 전략적 가치가 너무 컸다. 서하땅 뺏기고 황하 건너면 바로 위나라 수도 안읍이라 답도 없었다. 무조건 지켜내야 할 요지중에 요지였던것이다.
 
진나라의 입장에서 본다면 동쪽으로 진출하기 위해선 이곳이 꼭 필요하고 위나라는 이곳을 막아야 천하통일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희대의 명장 오기가 부임한다는 소식에 군사들과 백성들 모두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막상 오기가 도착하자 그 기대가 산산히 부서졌는데 얼굴은 평범하고 행색도 일반 백성과 다를 바 없는 데다가 어느 한 곳도 한 나라의 머장군이라고 보이지 않았다.
희대의 명장 오기가 부임한다는 소식에 군사들과 백성들 모두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막상 오기가 도착하자 그 기대가 산산히 부서졌는데 얼굴은 평범하고 행색도 일반 백성과 다를 바 없는 데다가 어느 한 곳도 한 나라의 머장군이라고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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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하의 한 장군이 참다 못해 오기를 찾아가 물었다.
휘하의 한 장군이 참다 못해 오기를 찾아가 물었다.


{{인용문|"장군께선 왜 아무런 명령도 내리지 않습니까? 부대사열은 왜 안 하는지 모두가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장군께선 왜 아무런 명령도 내리지 않습니까? 부대사열은 왜 안 하는지 모두가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부대사열은 이미 했다네. 도착하던 날 입구에 서 있던 병사를 유심히 지켜봤는데 눈빛이 살아있더군. 한 명을 보면 전체를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나는 요즘 부대의 물자를 점검하고 지형을 살피고 있다네."}}
"부대사열은 이미 했다네. 도착하던 날 입구에 서 있던 병사를 유심히 지켜봤는데 눈빛이 살아있더군. 한 명을 보면 전체를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나는 요즘 부대의 물자를 점검하고 지형을 살피고 있다네."


이 말을 듣고 장군은 깊이 머리를 숙였다. 그날 이후 오기의 능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 말을 듣고 장군은 깊이 머리를 숙였다. 그날 이후 오기의 능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239번째 줄: 226번째 줄:
어느날 적의 침입을 알리는 북소리가 울렸다. 성안은 발칵 뒤집혀 있었다. 오기가 성루에서 적들을 보니 진나라 군대가 강의 얕은 곳에서 도하중인데 규모도 작고 속도도 느렸다. 공격할 의도가 없는 것이 분명했다. 그렇지만 위나라 병사들의 얼굴엔 긴장감이 가득했다.
어느날 적의 침입을 알리는 북소리가 울렸다. 성안은 발칵 뒤집혀 있었다. 오기가 성루에서 적들을 보니 진나라 군대가 강의 얕은 곳에서 도하중인데 규모도 작고 속도도 느렸다. 공격할 의도가 없는 것이 분명했다. 그렇지만 위나라 병사들의 얼굴엔 긴장감이 가득했다.


오기가 말했다.
오기는 장군들을 진정시키고 적이 공격할 의도가 없음을 부하들에게 알렸다.
 
{{인용문|"저것은 우리를 시험하기 위한 위장공격이다. 대낮에 저런 소규모의 부대가 저렇게 느린 속도로 공격할 이유가 있겠는가?"}}


그 말대로 진나라 군사들은 잠시 후 슥 되돌아갔다. 오기는 즉시 장군들을 따로 소집하여 크게 꾸짖었다.
그 말대로 진나라 군사들은 잠시 후 슥 되돌아갔다. 오기는 즉시 장군들을 따로 소집하여 크게 꾸짖었다.


{{인용문|"장수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장수가 불안하면 병사들은 싸울 의욕을 잃고 장수가 침착하지 못하면 상황판단을 못 하기 때문이다. 제장들은 오늘 이 두 가지 실수를 범했다. 명심하여 다음엔 이런 실수가 없었으면 한다."}}
"장수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장수가 불안하면 병사들은 싸울 의욕을 잃고 장수가 침착하지 못하면 상황판단을 못 하기 때문이다. 제장들은 오늘 이 두 가지 실수를 범했다. 명심하여 다음엔 이런 실수가 없었으면 한다."


== 부하의 종기를 빨다 ==
== 부하의 종기를 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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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병사가 종기로 고생하는 것을 보고 오기가 자기 입으로 고름을 빨아서 병사를 치료한 적이 있었다. 이 광경을 지켜본 친구 병사가 휴가를 가서 그의 어머니께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어머니가 갑자기 울기 시작하셨다. 어리둥절한 병사가 이유를 물었다.
한 병사가 종기로 고생하는 것을 보고 오기가 자기 입으로 고름을 빨아서 병사를 치료한 적이 있었다. 이 광경을 지켜본 친구 병사가 휴가를 가서 그의 어머니께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어머니가 갑자기 울기 시작하셨다. 어리둥절한 병사가 이유를 물었다.


{{인용문|"장군이 직접 병사의 종기를 빨아 주셨으면 감사할 일이죠. 왜 그러시나요?"}}
"장군이 직접 병사의 종기를 빨아 주셨으면 감사할 일이죠. 왜 그러시나요?"


그 애의 어머니가 흐느끼며 대답했다.
그 애의 어머니가 흐느끼며 대답했다.


{{인용문|"그 애의 아버지도 장군님의 수하에 있었는데 등창이 났을 때, 그때도 장군님이 직접 고름을 빨아 주셨단다. 그래서 장군님을 위해 열심히 싸우다 죽었는데 그 아들놈도 그랬다니 억장이 무너지지 않겠느냐?"}}
"그 애의 아버지도 장군님의 수하에 있었는데 등창이 났을 때, 그때도 장군님이 직접 고름을 빨아 주셨단다. 그래서 장군님을 위해 열심히 싸우다 죽었는데 그 아들놈도 그랬다니 억장이 무너지지 않겠느냐?"


이 무렵 진나라는 혜공(惠公)이 죽고 후계자 문제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결국 태자인 출자(出子)를 죽이고 헌공(獻公)을 옹립했지만 혼란은 수습되지 않았다. 오기는 이 때가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 무렵 진나라는 혜공(惠公)이 죽고 후계자 문제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결국 태자인 출자(出子)를 죽이고 헌공(獻公)을 옹립했지만 혼란은 수습되지 않았다. 오기는 이 때가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오기는 날랜 정예병들로 편성된 3개의 부대를 이끌고 은밀하게 강을 건넜다. 그 지점에 1개의 부대를 숨긴 다음 나머지 부대를 데리고 강변에 있는 소량성(少梁城)을 지나 두 번째 번성(繁城)아래에 도착했다. 그곳에 다시 1개의 부대를 남긴 후에 남은 하나의 부대를 데리고 세 번째 방성(龐城)에 도착했다. 내지에 있는 성이라 그런지 방어가 허술했다. 오기는 먼저 날랜 병사 몇 명을 보내 보초를 제거하고 성문을 열게 했다.
오기는 날랜 정예병<ref>오기가 양성한 이 정예병들은 무졸(武卒)이라고 불렸는데, 군장메고 산악구보, 돌던지기, 활 멀리쏘기 등등으로 가려뽑아서 양성하였으며, 전역하면 연금까지 줬다고 한다.</ref>들로 편성된 3개의 부대를 이끌고 은밀하게 강을 건넜다. 그 지점에 1개의 부대를 숨긴 다음 나머지 부대를 데리고 강변에 있는 소량성(少梁城)을 지나 두 번째 번성(繁城)아래에 도착했다. 그곳에 다시 1개의 부대를 남긴 후에 남은 하나의 부대를 데리고 세 번째 방성(龐城)에 도착했다. 내지에 있는 성이라 그런지 방어가 허술했다. 오기는 먼저 날랜 병사 몇 명을 보내 보초를 제거하고 성문을 열게 했다.


잠시 후 문이 열리자 오기의 부대는 재빠르게 성 안으로 들어가 공격지점을 정한 다음 봉화를 피웠다. 잠을 자던 진나라 병사들은 갑작스러운 기습에 죽거나 포로가 되었다. 이 봉화를 신호로 번성과 소량성에서도 공격을 시작해서 날이 밝을 무렵엔 진나라의 세 성에는 위나라의 깃발이 걸려 있었다.
잠시 후 문이 열리자 오기의 부대는 재빠르게 성 안으로 들어가 공격지점을 정한 다음 봉화를 피웠다. 잠을 자던 진나라 병사들은 갑작스러운 기습에 죽거나 포로가 되었다. 이 봉화를 신호로 번성과 소량성에서도 공격을 시작해서 날이 밝을 무렵엔 진나라의 세 성에는 위나라의 깃발이 걸려 있었다.


오기의 작전으로 3개의 성이 동시에 함락된 것이다. 오기는 기세를 몰아 낙음(洛陰)과 합양(郃陽)의 두 성을 공격해서 함락시켰다. 이 소식에 진나라 정부는 발칵 뒤집혔는데 위나라가 진나라를 공격해서 성을 뺏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로 계속 탈환을 위해 노력했지만 오기가 있는 동안은 성을 함락시킬 수 없었다.
오기의 작전으로 3개의 성이 동시에 함락된 것이다. 오기는 기세를 몰아 낙음(洛陰)과 합양(郃陽)의 두 성을 공격해서 함락시켰다. 이 소식에 진나라 정부는 발칵 뒤집혔는데 위나라가 진나라를 공격해서 성을 뺏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로 계속 탈환을 위해 노력했지만 오기가 있는 동안은 성을 함락시킬 수 없었다. 기원전 389년에는 진나라가 10배 되는 병력으로 하서에 몰빵 어택땅을 했는데, 오기는 그것도 박살을 내버리니 이것이 후세에 음진 전투라 불리게 된다.
 


== 갈등 ==
== 갈등 ==
278번째 줄: 262번째 줄:
오기 역시 도성을 바라보며 사흘 밤낮을 슬퍼했다.
오기 역시 도성을 바라보며 사흘 밤낮을 슬퍼했다.


문후의 뒤를 이어 무후(武侯)가 즉위했다. 무후는 똑똑하고 경험도 많아서 엘리트긴 했지만 성품이 과격하고 덕(德)이 모자랐다. 게다가 이극과 적황 등 많은 신하들도 세상을 떠난 뒤였다. 따라서 무후는 폭군이 될 수도 있었다.
문후의 뒤를 이어 무후(武侯)가 즉위했다. 무후는 똑똑하고 경험도 많아서 엘리트긴 했지만 성품이 과격하고 덕(德)이 모자랐다. 게다가 이극과 적황 등 훌륭한 신하들도 세상을 떠난 뒤였다. 따라서 무후는 폭군이 될 수도 있었다.


가을 어느날, 무후가 서하로 순행(巡幸)을 왔다. 강에 배를 띄우고 술을 마시며 무후가 흥에 겨워 중얼거렸다.
가을 어느날, 무후가 서하로 순행(巡幸)을 왔다. 강에 배를 띄우고 술을 마시며 무후가 흥에 겨워 중얼거렸다.


{{인용문|"이 험준한 지형과 아름다운 경치는 정말 일품이구려. 이것이 위나라의 보배가 아니겠소?"}}
"이 험준한 지형과 아름다운 경치는 정말 일품이구려. 이것이 위나라의 보배가 아니겠소?"


그러자 따라온 왕착(王錯)이란 신하가 맞창구를 쳤다.
그러자 따라온 왕착(王錯)이란 신하가 맞창구를 쳤다.


{{인용문|"그렇습니다. 이 서하가 있는 한 위나라는 안전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서하가 있는 한 위나라는 안전할 것입니다."


"그대는 지금 무슨 말을 하는가!"}}
"그대는 지금 무슨 말을 하는가!"


오기가 왕착에게 소리쳤다. 그러고 무후에게 돌아 공손하게 말했다.
오기가 왕착에게 소리쳤다. 그러고 무후에게 돌아 공손하게 말했다.


{{인용문|"그렇지 않습니다. 나라의 보배는 군주의 덕이지 산하(山河)의 험준함에 있지 않습니다. 옛날 삼묘씨(三苗氏)는 왼쪽으로 동정호(洞庭湖), 오른쪽으로 팽려호(彭蠡湖)를 가졌지만 정치를 하지 않아 우(禹)에게 멸망당했고 하(夏)의 걸왕(桀王)도 사방으로 황하(黃河)와 제수(濟水), 태산(泰山)과 화산(華山), 이궐(伊闕)과 양장(羊腸)등의 지세를 가졌지만 폭정으로 탕(walter)에게 쫒겨났습니다. 또한 은(殷)의 주왕(紂王)역시 맹문산(孟門山)과 태항산(太行山), 상산(常山)과 황하를 끼고도 부덕했기 때문에 주(周)의 무왕(武王)에게 피살된 것입니다. 이런 전례를 보더라도 주군이 덕정을 펼치지 않으면 이 배에 탄 모두를 적으로 돌리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나라의 보배는 군주의 덕이지 산하(山河)의 험준함에 있지 않습니다. 옛날 삼묘씨(三苗氏)는 왼쪽으로 동정호(洞庭湖), 오른쪽으로 팽려호(彭蠡湖)를 가졌지만 정치를 하지 않아 우(禹)에게 멸망당했고 하(夏)의 걸왕(桀王)도 사방으로 황하(黃河)와 제수(濟水), 태산(泰山)과 화산(華山), 이궐(伊闕)<ref>낙양 남쪽에 있는 협곡인데, 나중에 여기서 백기가 한 위 연합군 24만명을 상대로 대 학살쇼를 벌인다.</ref>과 양장(羊腸)등의 지세를 가졌지만 폭정으로 탕(walter)에게 쫒겨났습니다. 또한 은(殷)의 주왕(紂王)역시 맹문산(孟門山)과 태항산(太行山), 상산(常山)과 황하를 끼고도 부덕했기 때문에 주(周)의 무왕(武王)에게 피살된 것입니다. 이런 전례를 보더라도 주군이 덕정을 펼치지 않으면 이 배에 탄 모두를 적으로 돌리게 될 것입니다."


아오 한자쓰기 힘들어
아오 한자쓰기 힘들어
308번째 줄: 292번째 줄:
오기는 화가 나서 무작정 전문의 집에 쳐들어갔다. 갑작스러운 방문에도 전문은 예의를 다해서 오기를 맞아주었다. 오기는 격식이고 뭐고 없이 다짜고짜 전문에게 따졌다.
오기는 화가 나서 무작정 전문의 집에 쳐들어갔다. 갑작스러운 방문에도 전문은 예의를 다해서 오기를 맞아주었다. 오기는 격식이고 뭐고 없이 다짜고짜 전문에게 따졌다.


{{인용문|"그대가 뉴 재상이라고 하는데 과연 나보다 뭐가 나은지 따져 보려고 왔소."
"그대가 뉴 재상이라고 하는데 과연 나보다 뭐가 나은지 따져 보려고 왔소."


전문은 차분하게 말했다."앉아서 천천히 말씀하시지요. 경청하겠습니다."
전문은 차분하게 말했다."앉아서 천천히 말씀하시지요. 경청하겠습니다."
326번째 줄: 310번째 줄:
"그렇다면 이 세가지 모두 내가 월등한데 어째서 그대가 나보다 높은 자리에 있는가?"
"그렇다면 이 세가지 모두 내가 월등한데 어째서 그대가 나보다 높은 자리에 있는가?"


"장군의 심정은 잘 압니다. 그러나 지금은 차라리 제가 재상인 것이 낫습니다. 그 까닭은 주군이 회의를 열지 않은 데에서 찾아보십시오. 장군께선 자중하시며 훗날을 기약하시기 바랍니다."}}
"장군의 심정은 잘 압니다. 그러나 지금은 차라리 제가 재상인 것이 낫습니다. 그 까닭은 주군이 회의를 열지 않은 데에서 찾아보십시오. 장군께선 자중하시며 훗날을 기약하시기 바랍니다."
 
오기가 고개를 숙이고 한참을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인용문|"그대 말이 맞구려."}}


오기는 그 길로 바로 서하로 돌아갔다.
오기가 고개를 숙이고 한참을 생각하다가 서하로 돌아갔다.


== 함정 ==
== 함정 ==
352번째 줄: 332번째 줄:
얼마 후 왕착이 무후를 찾아와 말했다.
얼마 후 왕착이 무후를 찾아와 말했다.


{{인용문|"소문을 듣자하니 요즘 오기 장군의 능력을 탐낸 제후국들이 서로 모셔가려고 온갖 조건을 다 건다고 합니다. 저는 이러다가 오기 장군이 다른 나라로 갈까 무섭습니다."
"소문을 듣자하니 요즘 오기 장군의 능력을 탐낸 제후국들이 서로 모셔가려고 온갖 조건을 다 건다고 합니다. 저는 이러다가 오기 장군이 다른 나라로 갈까 무섭습니다."


"증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 속내를 어떻게 아나? 물어보면 당연히 아니라고 할 텐데."
"증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 속내를 어떻게 아나? 물어보면 당연히 아니라고 할 텐데."


"오장군에게 공주와의 결혼을 제안해 보면 어떻겠습니까? 다른 마음이 없다면 찬성할 것이고 마음에 작정이 있다면 거절하지 않겠습니까?"}}
"오장군에게 공주와의 결혼을 제안해 보면 어떻겠습니까? 다른 마음이 없다면 찬성할 것이고 마음에 작정이 있다면 거절하지 않겠습니까?"


며칠 후에 무후가 오기를 따로 불러 공주와의 혼인을 제안했다. 그런데 오기가 그 자리에서 딱 잘라 거절하는 것이었다. (아마 수염 사건도 그렇고 집안 가정교육이 그지같을 것이라고 확신했던 듯 하다.)
며칠 후에 무후가 오기를 따로 불러 공주와의 혼인을 제안했다. 그런데 오기가 그 자리에서 딱 잘라 거절하는 것이었다. (아마 수염 사건도 그렇고 집안 가정교육이 그지같을 것이라고 확신했던 듯 하다.)
362번째 줄: 342번째 줄:
그 순간 무후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설마 했던 소문이 사실이 됐으니까. 그는 냉소를 지으며 빈정거렸다.
그 순간 무후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설마 했던 소문이 사실이 됐으니까. 그는 냉소를 지으며 빈정거렸다.


{{인용문|"그대의 집에는 이곳저곳에서 보낸 금은보화가 가득하다며? 선왕께서 베푸신 은혜를 이리 쉽게 저버리는 것이오? 썩 나가시오!"}}
"그대의 집에는 이곳저곳에서 보낸 금은보화가 가득하다며? 선왕께서 베푸신 은혜를 이리 쉽게 저버리는 것이오? 썩 나가시오!"


무후가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해대니까 오기는 당황했다. 집으로 돌아온 오기는 서둘러 짐을 싸기 시작했다. 미련이 많이 남았겠지만 그 미련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언제 개죽음 당할지 모르니까. 간단하게 짐을 싼 오기는 남쪽으로 말을 몰았다. 그의 나이 56살이었다.
무후가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해대니까 오기는 당황했다. 집으로 돌아온 오기는 서둘러 짐을 싸기 시작했다. 미련이 많이 남았겠지만 그 미련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언제 개죽음 당할지 모르니까. 간단하게 짐을 싼 오기는 남쪽으로 말을 몰았다. 그의 나이 56살이었다.
372번째 줄: 352번째 줄:
오기는 나라를 살펴본 뒤 도왕을 찾아가 진언(進言)했다.
오기는 나라를 살펴본 뒤 도왕을 찾아가 진언(進言)했다.


{{인용문|"저는 초나라를 강대국을 만들 수 있습니다. 대임을 맡겨 주신다면 효과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저는 초나라를 강대국을 만들 수 있습니다. 대임을 맡겨 주신다면 효과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그러곤 막 자기 PR을 했다. 오기의 말을 들어본 도왕은 만족하며 승낙했다. 그리고 여기에 오기가 한 마디를 덧붙였다.
그러곤 막 자기 PR을 했다. 오기의 말을 들어본 도왕은 만족하며 승낙했다. 그리고 여기에 오기가 한 마디를 덧붙였다.


{{인용문|"저의 방법이 성공하기 위해선 반드시 대왕의 약조가 필요합니다. 누구의 반대가 있더라도 저를 믿어 주십시요."
"저의 방법이 성공하기 위해선 반드시 대왕의 약조가 필요합니다. 누구의 반대가 있더라도 저를 믿어 주십시요."


"알겠소. 그렇게 하리다."}}
"알겠소. 그렇게 하리다."


도왕은 문무백관들 앞에서 오기를 재상인 상국(相國)에 임명했다. 30년 만에 그의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오기는 즉각 대대적인 나라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먼저 흐트러진 기강을 잡기 위해 법을 정비하고 예외를 두지 않았다. 도둑질한 사람은 손모가지를 자르고 거짓말을 하면 혀를 자르고 뇌물을 주고받은 자는 머중 앞에서 매를 때렸다.
도왕은 문무백관들 앞에서 오기를 재상인 상국(相國)에 임명했다. 30년 만에 그의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오기는 즉각 대대적인 나라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먼저 흐트러진 기강을 잡기 위해 법을 정비하고 예외를 두지 않았다. 도둑질한 사람은 손모가지를 자르고 거짓말을 하면 혀를 자르고 뇌물을 주고받은 자는 머중 앞에서 매를 때렸다.
386번째 줄: 366번째 줄:
하루는 서열이 좀 높은 한 대신이 왕에게 불만을 터트렸다.
하루는 서열이 좀 높은 한 대신이 왕에게 불만을 터트렸다.


{{인용문|"요즘 오기라는 자가 왕실도 무시하고 마음대로 정치를 하는데 왕께선 어찌 이방인에게 중대사를 모두 맡기십니까?"
"요즘 오기라는 자가 왕실도 무시하고 마음대로 정치를 하는데 왕께선 어찌 이방인에게 중대사를 모두 맡기십니까?"


"상국은 우리 나라의 환부(患部)를 도려내고 새 살을 돋게 하고 있소. 이미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소?"}}
"상국은 우리 나라의 환부(患部)를 도려내고 새 살을 돋게 하고 있소. 이미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소?"


그 신하는 항의하러 갔다가 왕의 신임만 확인하고 온 셈이 되었다. 오기의 개혁작업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군비를 늘려 군사를 기른 결과 초나라의 군사력은 중원을 넘볼 정도가 되었다. 3년째 되던 해에 오기는 마침대 군대를 이끌고 남하하여 백월(百越)을 평정하고 북진하여 진(晉)과 채(蔡)를 합병하여 삼진(三晉)을 모두 물리쳤으며 서쪽의 진(秦)에게 수십년만에 다시 참교육의 맛을 보여줬다.
그 신하는 항의하러 갔다가 왕의 신임만 확인하고 온 셈이 되었다. 오기의 개혁작업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군비를 늘려 군사를 기른 결과 초나라의 군사력은 중원을 넘볼 정도가 되었다. 3년째 되던 해에 오기는 마침대 군대를 이끌고 남하하여 백월(百越)을 평정하고 북진하여 진(晉)과 채(蔡)를 합병하여 삼진(三晉)을 모두 물리쳤으며 서쪽의 진(秦)에게 수십년만에 다시 참교육의 맛을 보여줬다.
407번째 줄: 387번째 줄:
무리 속에서 누군가 소리쳤다.
무리 속에서 누군가 소리쳤다.


{{인용문|"오기가 저기 있다!"}}
"오기가 저기 있다!"


오기는 칼을 뽑아들고 도왕의 시신 옆에 서 있었다.
오기는 칼을 뽑아들고 도왕의 시신 옆에 서 있었다.
413번째 줄: 393번째 줄:
소리는 요란했지만 누구도 선뜻 나서진 못했다. 상대가 천하를 호령한 오기라서 그런지 무서웠던듯.
소리는 요란했지만 누구도 선뜻 나서진 못했다. 상대가 천하를 호령한 오기라서 그런지 무서웠던듯.


{{인용문|"활로 쏴!"}}
양측이 대치하고 있는데 무리 중 누군가가 활로 쏘라고 말했다.


그 순간 오기는 도왕의 시신 위에 엎드렸다. 이와 동시에 엄청난 양의 화살이 오기에게 쏟아졌다. 그는 고슴도치가 되었고 도왕의 시신 도 고슴도치가 되었다. 그렇게 오기는 파란만장한 60년의 인생을 마감했다.
그 순간 오기는 도왕의 시신 위에 엎드렸다. 이와 동시에 엄청난 양의 화살이 오기에게 쏟아졌다. 그는 고슴도치가 되었고 도왕의 시신도 고슴도치가 되었다. 그렇게 오기는 파란만장한 60년의 인생을 마감했다.


그러나 이것이 오기의 마지막 작전인 줄은 아무도 몰랐다. 장례가 끝나고 왕위에 오른 숙왕(肅王)은 부왕의 시신에 화살을 쏜 역적들을 모조리 색출하여 전부 죽여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오기의 마지막 작전인 줄은 아무도 몰랐다. 장례가 끝나고 왕위에 오른 숙왕(肅王)은 부왕의 시신에 화살을 쏜 역적들을 모조리 색출하여 전부 죽여버렸기 때문이다. <ref>당시 초나라 법이 '왕의 옥체에 생채기만 내도 사형'이라는 게 있었다고 하며, 이는 시체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한다. 왜냐면 오자서가 오나라 군대를 이끌고 초나라를 정복한 다음 자기 원수였던 초나라 왕 무덤을 파서 시체에 채찍질을 해 가루로 만들었거든. 염하던 놈들 일하면서 존나 심장이 쫄깃했을 듯.</ref>


메테다시 메테...다시?
메테다시 메테...다시?


대사를 최대한 일관되게 처리하려고 다 인용문으로 묶었는데 좋은 의견 있으면 고쳐주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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