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奀刀卜乙卜人丨廿卜乙卜口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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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 (백성 민)

백성을 뜻하는 한자.

지금은 민주주의, 민생과 같은 단어에 사용되며 나라의 주권을 가진 주체적인 사람들을 나타내지만,

원래는 갑골문의 일종으로 창으로 눈을 찔려 실명한 포로, 더 나아가서 높으신 분께 군말없이 복종하는 개돼지를 나타내는 글자다.

알다시피 3000년도 더 전의 중국인 상나라에서는 황하를 중심으로 주변 숲 부족들(이들을 夷 즉 오랑캐라고 불렀다)에게 전쟁을 일으켜 영토를 확장했고 붙잡힌 포로들은 인신공양과 순장의 대상이 되는 것이 일상이었다.

사람은 오감 중 시각에 가장 크게 의존하는데 시각을 담당하는 눈을 찔러 실명케 하면 남은 생을 인간 구실도 못하게 되는 것이다. 붙잡은 포로들에게 기강을 잡기에는 가장 좋은 형벌이었던 것이다.

즉 民이라는 한자는 정복자인 상나라가 아랫것들을 기강잡고 복종시키기 위해 쓰인 글자다.

갑골문이 사라진 이후에는 실명한 포로라는 의미가 거의 사라지고, 춘추전국시대로 들어서면 사대부 즉 귀족을 뜻하는 글자는 人, 그렇지 못하고 지배를 받는 피지배층을 뜻하는 글자는 民으로 썼다. 그리고 이 둘을 합쳐서 부른 것이 바로 인민.

일단 확실히 民이라는 글자는 서양의 Demos, People 관념이 동아시아에 도입된 19세기 이전까지는 권력자를 지칭하는 글자로 쓰인 적이 없다.

훈민정음15세기 조선에서 글공부를 할 수 있었던 사대부들과 달리 글공부의 기회가 없었던 피지배층(民)들에게도 유교 윤리를 가르치기(訓) 위해 만든 올바른(正) 소리(音)라는 뜻이다.

이런 글자를 오늘날은 주체적인 시민, 국민의 의미처럼 쓰고 있는 것은 매우 아이러니한 일이다.

다만 민주주의의 주체라는 그 국민들의 수준을 보면 民이라는 한자의 원래 의미가 맞는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