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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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기원전 200년쯤에 살던 유가 아재다. 순자의 사상을 이은 상앙과 한비자는 법가로 분류되는데 그 갈래의 창시자인 순자는 유가다. 그 정도로 생각이 특이했다.

우리들은 성악설 정도만 알면 되지만 그 성악설이 지금의 교과서에 나오게 된 이유는 참 복잡하다. 후술하도록 하겠다.


인생

사실 이 사람의 인생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정리할 만한 역사적인 기록물은 없다. 상술했듯, 후술하도록 한다.

어쨌든 팩트는 틀 : 천재는 장식이 아니다. 15살의 중학교 2학년 나이에 벼슬자리가 있었다. 제나라에서 삼도쇄주라는 벼슬을 했다고 하는데 누가 왕한테 상소를 가라쳐서 쫒겨났다. 그 이후엔 초나라로 가서 살았다고 한다. 거기서도 정치질을 했다고 한다.


사상

우리에겐 성악설이 가장 익숙할 것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악하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을 통해서 바로잡아야 한다. 맹자의 성선설과 교육을 해야 한다는 부분에서 같지만 교육의 이유를 다르게 찾은 사람이다.

그리고 알기 쉽게 이 '교육'을 '법'으로 바꾼 것이 법가이다.

순자 자체는 유가이지만 정통 유가와는 생각이 좀 다르다. (법가는 아니긴 해도) 순자는 인간의 감정을 모두 배제한 채 규칙만을 적용시켜서 인간을 다스려야 한다는 부분에 공감했고 이는 공자가 극혐한 신상필벌과 대조되는 면을 보인다.

또 순자는 유가답게 하늘의 기능을 인정했으나 결과는 있지만 원인은 없고 하늘이 만드는 대로 살으라는 참 도가스러운 발상도 했다. 그러나 핵심은 '하늘보다 인간이 가지는 예(禮)가 인생에 더 큰 영향을 준다.' 여서 이 예를 초점으로 삼아 성악설을 발생시켰다.

뭐 아무튼 덕으로 인간을 다스리고 소국과민 같은 소리나 해대던 공자보단 현실적인 인물임에 틀림없다.


왜 떴는가?

사실 순자가 유가 + 도가 + 법가라는 참 짬뽕스럽고 특이한 사상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까지 순자는 듣보잡이었다.

심지어 중학교 도덕책부터 등판하는 성악설도 그냥 지잡대 교수의 수업중 발언1 에 지나지 않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떴는가?

그것은 수능에 나왔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철학으로 먹고 살기는 아주아주 힘들다. 대학을 나오고 대학원을 가고 박사준비를 하게 되면 전공을 정해서 파야 한다. 동양철학 서양철학. 동양철학으로 결정했다 치자. 그럼 한국인 입장에선 중국, 한국정도 있는데 한국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가정하자.

그럼 굵직한 철학자가 누가 있는가. 이이, 이황 정도에 이름 들이밀 사람이 정약용, 이항로, 이건창. 여기에 서브로 안민학? 정도 있을텐데 솔직히 이이 이황 해야 대학교수라도 받지 안민학 해서 어떻게 먹고살래?

그런데 이이 이황은 이미 전문가가 너무 많다. 그러다 보니까 활로를 찾으려면 아무도 안 한 사람을 파야 하는데 이 순자도 안민학 정도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 순자를 고른 그 사람이 수능 문제 출제 위원으로 뽑혔고 그 다음 해에 바로 교과서에 순자가 반영됐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너가 철학 파서 안민학 고르고 수능 문제 내면 바로 다음 해에 심법, 사단칠정론이 교과서에 반영될 것이다.

순자는 그렇게 이 나라에서 떴다. 그런데 역시 마이너 해서 그런지 사상 외의 인생에 관한 자료가 얼마 없다. 사스가 순자.

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