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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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연습생은 아이돌이 되기 위해 중학생 이하부터 음반기획사를 다니면서 하루 웬종일 가수가 되기 위한 연습만 무한반복하는 사람들이다.

연습생의 고난

아이돌의 수명은 굉장히 짧다.(걸그룹은 더더욱 짧다.) 보이그룹은 30살이 마지노선이고 걸그룹은 25살이 마지노선이다. 보이그룹이 관대한 이유는 군대 하나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돌은 보통 전성기 시절은 어릴때 겪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 한 살 한 살 먹는게 연습생 입장으로서는 굉장한 부담이 될수 있다는 것. 실제로 아이돌이 되려고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그 중에서 데뷔하는 사람은 약 10% 정도이고 또 그 중에서 성공한 사람은 반도 안되는 현실. 게다가 아이돌이 되려고 하는 사람들 중에 텔레비전 출연까지 달성하는 건 0.몇%에 불과하다는 현실. 중요한건 그 텔레비전에 나올 정도로 성공한 아이돌도 오래 못간다는 것. 그런데도 아이돌이 되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현재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대한민국에 태어난 인간이 할 수 있는 최대의 도박이 바로 아이돌 지망생이 되는 것이다. 1,000,000명이 지원해서 원톱은 10명, 나머지는 50명만 차지하는 자리이다 보니 경쟁율이 최소 20,000대 1이 된다. 혼자 1개 사단을 쳐발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안소진으로 알 수 있는 것은 대한민국 아이돌계가 뭐라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큰 문제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2016년 4월 19일 방영된 PD수첩에서도 아이돌 연습생의 대한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는데 문득 이 문서의 인물이 생각이 났다. 그렇게 모든걸 포기하고 아이돌에만 전념하면서 고생했는데도 꿈을 이루지 못했다거나, 꿈이 이루어졌어도 오래 살아남을 확률이 현저히 낮다보니 막상 이 순간들이 지나면 정말 허무하다고 한다.

예시와 해설

말이 나온김에 여담으로 걸그룹의 커리큘럼의 예시를 기록해 본다. 물론 현존하는 멤버는 아니지만 현실과 상당히 유사하다.

13살

집에서 놀고 있다가 중국집에 짜장면 먹으러 갔는데 옆 탁자에서 짜장면을 먹던 어떤 썬글라스 낀 아저씨가 나한테 자기 명함을 주면서 "너 가수 해보면 안 되겠니?" 라는 제안을 했다. 딴건 모르겠는데 그 아저씨가 자신을 따라오면 내가 텔레비전에 나오게 해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썬글라스 낀 아저씨가 나한테 따라와보라고 해서 따라갔다. 난 텔레비전에 나온다는 말에 현혹돼서 썬글라스 아저씨를 따라갔고 가보니 빌딩 지하실 큰 방이었는데 그 방은 벽 4개 모두에 벽면을 꽉 채우는 거울이 달려 있었으며 바닥이 마루였다. 그날은 그냥 그 빌딩에 뭐가 붙어있나 둘러보기만 하고 집에 갔다. 다음날부터 '연습생'이라는 이름으로 학교 끝나면 그 빌딩에 다녔다. 그 빌딩을 '회사'라 부른다. 회사에는 나같은 연습생들이 100명이 넘었다.

14살

엄청난 고역이었다. 학교 끝나면 집에도 못들르고 가방을 맨 채 바로 회사로 가야 했다. 회사에서는 밤 11시까지 연습을 시켰는데 요일에 따라 월요일 - 춤 연습, 화요일 - 보컬 트레이닝, 수요일 - 방송연기 연습, 목요일 - 악기 연습 및 음악에 관한 전반적인 공부, 금요일 - 보컬 트레이닝 이런 식으로 무한반복했다. 가끔 동료들 중에 과로로 쓰러져 앰블런스에 실려가는 아이가 나오기도 했다. 나 역시 어떨 때는 목이 쉬었는데도 계속 보컬 트레이닝을 시켜서 진짜 죽을 고생을 했다. 그 때 정말 지옥을 맛보면서 배운 게 벨팅이었다.

15살

회사에서는 나이가 차기 시작하자 같은 회사 선배 뮤직비디오 찍는데 출연하자고 했다. 뮤직비디오 촬영은 존나게 힘들었다. 찍었던 씬 또 찍고 또 찍고... 어린 나이에 제대로 지옥을 맛봤다.

16살

걸그룹 하나 새로 만든다기에 사내오디션을 치뤘다. 떨어졌다. 합격한 친구가 "너한테도 기회는 있어. 내가 너보다 잘나서 된 건 아니니까 잘해봐. 분명 합격할 수 있어."라는 말로 위로해줬다.

17살

또 사내오디션을 치뤘다. 여기는 경쟁의 연속이다. 같이 고생하는 연습생 하나하나와 싸워서 모두 이겨야 한다. 그런데 이번 사내오디션도 또 떨어졌다. 그러나 작년 사내오디션과는 달리 사장님이 나만 따로 불렀다. 사장님은 사내오디션 심사위원들을 불러모아놓고 "얘는 비록 가창력과 안무는 조금 그렇지만 비주얼이 먹어주니까 좀 넣어주는 건 어때? 얘 파트는 랩으로 적당히 때우면 되지?"라고 제안했다. 나는 키가 171cm라서 여자 치고는 체격이 아주 좋은 편이다. 결국 사장님 명령으로 나는 걸그룹 멤버에 들어갔다. 사실 걸그룹 사내오디션은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게 하나라도 특출나면 되는데 나는 쪽팔리게도 그게 비주얼이다. 걸그룹 멤버의 가치는 가창력이 최고이고 그 다음이 댄스이며 비주얼이 가장 급이 낮다. 우리팀은 원래 6명인데 내가 끼는 바람에 7명 됐다. 데뷔조에 들어가자 훈련강도는 더 심해졌다. 그 전까지는 그나마 수업은 다 듣고 회사에 출근했는데 이제는 오후수업은 째야만 했다. 그나마 예전에는 집에서 출퇴근했지만 이젠 숙소를 배정받는 바람에 집에도 못 간다. 멤버가 7명이라 방 3개짜리 아파트를 전세얻어서 2명, 2명, 3명이 같은 방을 썼다. 나는 나보다 2살 많은 리더언니랑 둘이 살게 되었다. 리더언니라고 해서 무서울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굉장히 친절했다. 간식은 함부로 먹을 수 없는 입장이라 그 대신 리더언니는 나한테 만화책을 많이 사줬다. 가끔 내 증명사진을 빌려서 내 초상화도 그려줬다. 내 얼굴이 곱상하게 생겨서 그리는 맛이 좋다고 한다. 더군다나 예전에는 토요일에는 쉬었는데 이젠 토요일은 물론이고 일요일과 공휴일도 쉬지 못한다. 토요일 일요일이 더 힘겨운데 그날들은 아침에 6시에 일어나면 밤 11시까지 밥먹는 시간 빼고 다 연습해야 한다. 대인관계도 개박살이 나서 이제 친구라고는 같은 팀 멤버가 전부인 상황이 되었다.

18살

우리 아빠와 사장님이 만났다. 두분께서 얘기하시는 6천만원 운운하신다. 자세히 들어보니 그게 내 계약금이며 나를 가수로 만드는데 들어가는 돈이라고 한다. 내가 중간에 그만두면 우리아빠가 사장님한테 물어줘야 하는 돈이 6천만원이다. 저 돈은 내가 데뷔하고 나서 판매한 음반으로 저 돈이 다 메꿔질 때까지 난 월급이 0원이고 그다음부터 음반 1장 팔릴때마다 얼마씩 돈이 들어온다고 하는데 그걸 인세라 한다. 사장님은 데뷔 직후 기준으로 나한테 걸린 인세가 300원(멤버 전원 다 합치면 2100원, 참고로 음반 1장=1만5천원 기준이다.)이라고 하시는데 흥행이 잘되면 최고 1천원(멤버 전원 다 합치면 7천원)까지 맞춰주실 수 있다고 하셨다. 이 계약을 우리 아빠가 하는 이유는 내가 아직 미성년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19살

2년간 준비한 끝에 데뷔 무대를 가졌다. 그 후 공연을 다니는데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봉고차 타고 출근하고 공연갔다가 끝나자마자 또 공연갔다. 봉고차가 마치 총알택시마냥 번개같이 달렸다. 무서웠다. 하지만 좋은 점이 하나 있었다. 네이버 인명검색에 내 이름이 떴다. 근데 회사에서는 내 키를 169cm라고 가라로 적었다. 이유를 물어보니 "연예계에서는 보편적인 키가 인기얻기 좋다. 사람들이 납득을 할 수준으로 줄였다."라고 답변했다. 그래서 170cm나 갓 넘은 차인표 아저씨의 프로필상 키가 180cm... 읍읍

20살

같은 그룹 멤버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나와 동갑내기 메인보컬이 무대에서 캐리하고 나보다 3살 어린 막내가 예능에서 캐리해서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건데도 불구하고 고생은 걔들이 다 하는데 내가 비주얼 담당이라서 우리 그룹에서 나만 따로 불려다니는 일이 많았다. 화장품 CF에 나 혼자만 뽑혀가게 되었는데 난 리더언니 데려가자고 졸라서 둘이 찍게 되었다. 같은 팀이라고 같은 돈은 버는 게 아니게 되었다. 우리팀에서 돈은 내가 젤 많다. 우리 회사에서 계약금을 제일 먼저 변제한 것 역시 나였다. 인기도 내가 거의 원톱이었다. 우리 그룹은 인기높은 걸그룹이지만 인기가 오르면 오를 수록 육체는 힘들어졌다. 어지간한 공연에는 죄다 불려다니며 공연하면 그놈의 총알택시를 또 타야 했다. 어느 날은 우리 회사에 앰블런스가 왔다. 우리 회사에 몸을 다친 사람이 있나 물어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때 매니저 언니가 앰블런스 운전수에게 돈을 주더니 우리에게 앰블런스를 타라고 했다. 이게 뭔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앰블런스는 소방차, 경찰차와 같이 신호무시 기능이 있어서 막 달려도 도로교통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더라. 매니저 언니한테 물어봤더니 "대구까지 가야 하는데 도저히 (시간을) 못맞출 거 같아서 어쩔 수 없이 불렀다"고 말해줬다. 서울특별시 청담동에서 대구광역시까지 거리는 참으로 만만치 않았다.

21살

다행히 1집, 2집이 모두 잘 됐다. 우리는 이름만 언급하면 전국민이 다 아는 걸그룹이 되었다. 휴식기가 되었으나 우리는 데뷔조 당시의 그 고된 연습을 또 시작했다.

22살

데뷔하느라 수능을 짼 게 뼈아팠다. 활동하면서 틈틈히 공부했다. 수능을 치뤘는데 걸그룹 활동하면서 친 수능 치고는 성과가 좋다. 별로 안좋은 대학에 갔지만 그래도 인서울 4년제 가는데 성공했다.

23살

계약이 끝나서 다들 재계약을 했다. 이제는 성인이 됐기 때문에 아빠가 아니라 내가 직접 계약한다. 그 전까지 인세가 650원이었는데 이젠 인세를 900원으로 인상하는 조건으로 재계약을 했다. 솔직히 300원부터 출발한 인세를 10원 올리기가 엄청 힘겨웠었다. 음반을 일정 숫자 이상 팔아야 인세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우리 팀은 전원 재계약을 했다. 우리팀 인기를 여러 명의 팀원들이 다 캐리해줘서 되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나보다 3살 어린 막내가 런닝맨 나가서 대박쳐서 그덕에 우리팀의 이름이 알려진게 정말 고마웠다. 다만 내가 16살때 나를 제치고 합격한 우리회사 딴팀의 그 친구는 재계약을 안해서 탈퇴를 했다. 걔네 그룹은 우리 그룹과는 달리 잘 안된 모양이다. 멤버 중 재계약을 3명밖에 안해서 새멤버를 뽑고 있다. 걔는 직업이 가수에서 배우로 바뀌었다. 요즘 사극에서 옹주로 나온다. 우리 아빠는 아예 내가 활동하는 팀 멤버들의 화보 사진이 인쇄된 티셔츠를 입고 다니신다.

총평

여기서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게 걸그룹 가수의 커리큘럼이다. 데뷔를 못했다면 16살에서 다시 14살로 돌아가서 무한반복이 된다. 걸그룹 흥행이 좆망하면 더 심각해서 19살에서 14살로 돌아간다. 결국 그러다가 성상납용으로 소모되기도 하고 계약이 해지되면 진짜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가 되고 만다.

25살까지 데뷔못하면 사실상 데뷔는 물건나갔다고 보면 된다. 박준형가희의 경우는 진짜 희귀한 사례이다.

ㄴ위의 예시 읽어보니 쯔위소원을 섞어놓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