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족
같은 언어에서 갈라져 나온 친척 언어들을 묶은 최대 단위다.
같은 어족에 속한 언어들은 모두 한때 하나의 언어였는데, 이를 조어(祖語)라고 부른다. 조어는 조상 언어란 뜻이다.
어족을 결정짓는 요소는 보통 기초적인 어휘다.
흔히들 어순을 이유로 한국어와 일본어가 관련이 있을 거라는 오해를 많이 하는데 이 논리대로면 영어와 중국어는 관련이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 즉 어순은 어족과 전혀 관련이 없다.
또한 복잡한 어휘들도 어족을 결정짓는 데에 사용되지 않는다. 복잡한 어휘는 다른 언어에서 빌려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한국어는 전문 분야에서 대부분 한자어를 사용하지만 그렇다고 한문이나 중국어와 언어 계통이 같은 것이 아니다.
한국어로 동남아를 베트남어로도 동남아라고 부르지만 이는 둘 다 한자어를 빌려 쓰기 때문이지 한국어와 베트남어가 같은 언어에서 나온 것은 아니다.
기초 어휘라고 하면 나, 너, 우리 같은 인칭대명사, 이/그/저, 하나, 둘, 셋과 같은 고유어 수사나 보다, 듣다와 같은 아기도 수행할 수 있는 동사들 등을 말한다.
가장 유명한 인도유럽어족은 그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숫자들을 비교했는데, 이를테면 2는 d나 t 음가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으며 3은 dr, tr 음가로 시작, 8은 모음으로 시작하고 t 음가로 끝나는 경향 등이 겹친다.
어족이 같으면 일반적으로 혈통도 거의 비슷하지만, 예외도 적지 않다. 인도유럽어족은 보통 아리아인이라는 민족 집단이나 코카소이드라고 불리는 유전 집단과 비슷하게 여겨지지만 모든 코카소이드가 인도유럽어족 언어를 쓰는 건 아니다.
또한 한국어와 일본어는 어족에 속하지도 않고 계통이 다른 고립어지만 유전적으로는 매우 근연 관계에 있다.
- 인도유럽어족: 유럽 대부분과 캅카스 산맥 상당 부분, 이란 문화권, 인도 문화권에서 주로 쓰는 세계 최대의 어족이다. 공용어인 영어 외에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가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조어는 '원시 인도유럽어'.
- 아프리카아시아어족: 인도유럽어족 다음으로 넓은 분류로, 오늘날은 아랍어가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며 히브리어, 에티오피아어도 여기 속한다. 고대로 가면 고전 이집트어, 아카드어, 아람어 등도 여기 속해 이집트 문명과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도 쓰였던 어족이다.
- 튀르크어족: 튀르크족이 쓰는 언어로 튀르키예, 중동의 스탄 국가들 4개, 아제르바이잔, 러시아의 시베리아 지역에서 쓰인다.
- 중국티베트어족: 머릿수로만 보면 아프리카아시아어족 이상의 파급력을 가진 어족. 근데 그 대부분의 지분은 중국어가 가지고 있다. 나머지는 티베트어와 버마어.
- 오스트로네시아어족: 머릿수는 많지 않지만 영역으로 따지면 바다 버전 인도유럽어족이라 해도 될 정도로 넓다. 대만에서 시작되었고 서쪽으로 마다가스카르, 동쪽으로 이스터 섬, 남쪽으로 뉴질랜드까지 퍼져나간 해양 민족들의 언어로 오늘날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쓰이는 마인어가 가장 영향력이 크다.
- 드라비다어족: 인도 남쪽의 드라비다인들이 쓰는 언어들로, 인도 중북부의 대부분이 쓰는 인도유럽어족계 언어들과 계통상 다르다.
- 몽골어족: 몽골어를 비롯해 러시아의 부랴트어, 칼미크어 등이 속한 어족.
- 퉁구스어족: 시베리아 유목민들이 쓰는 언어로, 가장 유명했던 언어는 청나라를 세운 만주족의 만주어.
- 니제르콩고어족: 반투어족으로 유명한 어족으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대부분이 쓰는 어족이다.
- 알타이 제어: 한때 알타이어족이라는 이름으로 튀르크어족, 몽골어족, 퉁구스어족, 한국어, 일본어 등이 한꺼번에 묶였으나 이제는 사장되어가는 가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