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솔제니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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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성립에서부터 해체까지 전기간을 살았던 러시아의 작가.
젊었을 때는 공산주의자에 무신론자였고 제2차 세계대전에도 참전했으나, 도중에 스탈린을 비판한 것이 발각되어 결국 굴라그에 갇혔다. 출소 이후에는 반체제 소설들을 계속해서 집필하는 등 반공주의로 기울었고 결국 소련에서 추방당했다. 이 와중에 노년이었던 버트런드 러셀에게 옹호받았다. 다른 한편으로 냉전기에 살아생전에 소련 해체를 볼 수 있다고 확신한 몇 안되는 사람들 중 하나였고 결국 사실이 됐다. 솔제니친을 찬양한 고르바초프가 집권하면서 1990년 소련 시민권을 재취득했다.
이후에는 푸틴이 솔제니친을 애국자라고 찬양하고 솔제니친도 푸틴을 지지하는 등 서로 아주 친밀하게 지냈다.
사적으로는 50대에 자기보다 21살이나 연하인 나탈리아와 재혼해서는 아들을 셋이나 낳았다.
솔제니친은 20세기의 참상의 가장 중대한 원인이 바로 다름아닌 무신론 때문이라고 간주했다. 무신론이 기성 종교를 거부하고 나면 세속적인 가치관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런 가치관은 인간의 자체적 한계로 인해 폭력에 대한 욕망을 결국 용인하게 되고, 또한 스스로를 영구화하기 위해서는 결국 폭력에 의존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폭력은 초기에는 효과적일지라도 급속히 스스로의 정당성을 잃게 되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거짓이 필요한데, 이런 거짓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결국 더 큰 폭력이 요구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런 악순환이 심화될수록 요구되는 것이 무한히 불어나기 때문에 오히려 겉보기에 사소한 불신과 거부야말로 치명적인 위협이 되며 따라서 정직한 삶만으로도 전체주의 체제를 무너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르크스주의에 대해서는 그 진정한 동기는 착취와 억압의 철폐 따위가 아니라 신에 대한 증오, 인간중심주의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마르크스, 엥겔스, 레닌, 스탈린으로 이어지는 계보는 우연이나 탈선이 아니라 지극히 논리적인 귀결이라고 주장하면서, 레닌을 스탈린으로부터, 혹은 마르크스를 레닌으로부터 단절시키려는 식의 주장들 일체를 부정했다. 다른 한편으로 파시즘도 무신론의 산물로 취급했고, 서구 자본주의 및 자유주의도 전혀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 러시아 황실에 대해서는 특히 니콜라이 2세의 무능함을 비판적으로 여기긴 했지만 그래도 공산당보다는 훨씬 낫다고 여겼다.
그러나 소련의 교조주의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솔제니친 자신도 상당히 교조주의적이게 돼서 소련의 성취들을 죄다 조작됐거나 무의미하다고 취급하고, 자신에게 가해지는 비방들은 오로지 자신이 '진실'을 고수하기 때문이라고 간주하는 등 상당히 비논리적인 행태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