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 예멜야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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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언어학자. 원래는 셈어를 전공해서 가르치고 경제학 박사도 받는 등 꽤 지적인 편이었다. 그러나 1970년대에 시온장로의정서라는 소련에서는 금지한지 오래였던 음모론 글을 접하고는 급격히 반유대주의자 및 음모론자가 됐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유대인들은 고대에서부터 전세계를 지배하기 위한 음모를 짜고 있었다. 기독교 역시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영향력 확산을 위해 고안한 것이고, 키예프 공국에 기독교를 도입한 군주도 다름아닌 유대인으로서 당연히 그 계획의 일부로서 그렇게 한 것이다. 이후 유대인들은 프리메이슨과 한 패가 됐으며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세계지배를 더욱 추진하고 있고 2000년에는 그 목표를 확실히 이룰 것이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탈시온화'해야 하는데 이는 즉슨 '모든' 유대인이 음모의 일부이니 그들을 몰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아랍권에 긍정적이었는데 당시 시리아 대통령이었던 하피즈 알아사드와 인연이 있었고 팔레스타인 지지자였다. 또 기독교 이전의 러시아의 종교였던 슬라브 신화 및 슬라브 신이교주의에 긍정적이었다. 다른 한편으로 자기 나라인 소련도 그 음모에 휘둘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구체적으로는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안드레이 사하로프와 같은 반체제 인사와 브레즈네프 같은 고위인물 모두가 음모에 연루돼있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소련의 학교, 군대 등에 본인의 사상을 의무적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그의 망상병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서 본인의 아내마저 시오니스트 간첩으로 의심하고는 도끼로 토막살인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렇듯 그의 미친 짓이 너무 커지자 그는 진작에 소련 공산당에서 제명당했고, 살인사건 이후에는 조현병 진단을 받고 정신병원에 갇혔는데 안타깝게도 그리 오래 갇혀있지도 않았다.
정신병원에서 풀려난 뒤에는 소련 해체를 겪었는데, 이 때에도 정신증이 여전해서 스탈린의 손자를 러시아의 군주로 앉히자고 주장했다. 당연히 이 주장이 현실화되는 일은 없었지만 이후에도 정치적 활동을 이어가다가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