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슬라브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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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대로 슬라브족이 연합해야한다는 사상이다.
나폴레옹 전쟁이 벌어지던 19세기 초에 본격화됐다. 갈수록 상승가도였던 게르만족과 달리 서슬라브인, 남슬라브인들은 독일, 오스트리아, 오스만 치하에 살고 있었고 당연히 독립을 염원했는데 범슬라브주의가 매개가 됐다. 그리고 당시 슬라브 국가들 중에서 가장 강했던 러시아를 자연히 지지하게 됐고 나중에는 러시아도 범슬라브주의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범게르만주의가 강성이 되자 범슬라브주의자들도 과격화됐고 결국 사라예보 사건과 제1차 세계대전을 야기하기에 이른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상당한 지정학적 변화를 겪게 됐는데, 우선 러시아에서 볼셰비키 혁명이 나타났고 이들은 당연히 민족주의와 러시아 황실을 완전 부정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 내의 체코슬로바키아인들과 분쟁으로 이어졌는데 결국 볼셰비키가 이들을 진압하기에 이르렀다. 다른 한편으로는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유고슬라비아 왕국이라는 신생국들이 생겼지만, 문제는 유고슬라비아에서는 통일과정이 졸속으로 이뤄져서 슬라브인들끼리도 서로 갈등이 격화됐다. 이 때문에 제2차 세계대전 도중에는 남슬라브인들끼리 내부총질을 벌이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동유럽 대부분이 공산화됐지만 유고슬라비아는 소련과는 별개의 빨치산 활동을 겪었기에 결국 소련과 독자노선을 탔다. 이는 앞으로의 미래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는데, 체코슬로바키아는 소련 측의 쿠데타와 1968년의 침공 등으로 소련이 암암리에 공공의 적이 돼서 내부갈등은 어느정도 자제했지만, 유고슬라비아는 공공의 적이 불분명하다보니 오히려 내분의 여지가 갈수록 커졌다. 그래서 20세기 말엽 체코슬로바키아는 평화로운 분리독립으로 이어졌지만, 유고슬라비아는 수년의 끔찍한 내전을 겪게 됐다.
이렇듯 범슬라브주의는 초기의 동기는 이해할만했지만 결과는 친러, 세계대전, 총체적 실패 따위로 귀결됐다.